움직임의 사물 Choreographic Shapes


















달 덩어리 같이 크고 둥근 달 항아리 속에는 구(球, sphere) 형태의 공간이 들어있다. 잘 반죽된 흙을 회전시키며 형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연속적인 원의 형태들이 나타나며 양손의 움직임을 통해 굴곡진 항아리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라반의 공간이론인 “코레우틱스(Choreutics)” 에서는 신체가 움직이는 공간을 플라톤의 정다면체들로 규정하였다. 다면체의 면들이 잘게 쪼개질수록 면과 면이 만나는 선, 그리고 이러한 모서리들이 만나는 꼭지점들이 많아지면서 결국은 부드러운 원호를 그리는 표면들이 만들어진다. 본 작업은 움직임의 가상적 공간 틀로 규정된 다면체들을 중심으로 각 꼭지점으로의 이동 순서, 이동 방법을 통해 서로 다른 움직임의 경로와 궤적을 생성하며 다양한 움직임의 뉘앙스(Nuance)를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애니메이션 작업이다.